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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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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리창
부서명 등신불 작성일 2011-07-25 조회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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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 정지용 -

유리(流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인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유리를 홀로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닫힌 문을 열면 안과 밖이 하나 되어
이쪽과 저쪽이 사라지듯
마음의 문을 열면 네가 나고 내가 너이건만 · · ·

어제는 비 오시고
나는 많이 힘들고 그랬는데
벌써 열다섯 성상이 저 피안이련만
아픔은 지워지지 않고 · · ·

내 돌아가는 날까지 거기서 늘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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